마그나카르타 affinity(pc용,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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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나온 마그나카르타 pc용 버젼 패키지를 같은 팀 형에게서 선물(?)받았다. (ps2용으로 막 출시된 따끈따근한 진홍의 성흔.. 이 아니다-_-)
해서 패치가 끝나 잠깐 여유로운 틈을 타서 5시간 플레이를 해 본 소감을 요약 해 두려고 한다.

마그나카르타를 플레이 하기 전 까지의 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대충 이런 것 이었다.
- 가오가 좔좔 넘치는 티저 동영상 -_-b
- 이걸 어떻게 들고 집에가나 싶은 수퍼사이즈 패키지

각설하고,

마그나카르타는 모험이 부족하다. 몇 발자국 떼었다 하면 바로 전투모드로 돌입하는 양상이 무한히 반복되다 보니 쉽게 지친다. 개인적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험과 전투의 적절한 안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전투에만 무게가 너무 실려버린 모습을 보게된다.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은데.. 그렇다, mmorpg를 표방하는 다수의 온라인 게임들이 이 모양이었지-_-;


고마해라-_- 마이 쥐기따

또, 캐릭터를 조작 할 때의 시점이 애매하다. 아니 머리아프다. 우선 플레이어가 직접 카메라를 조작 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완전 자동시점으로만 줄곧 플레이 하게 되는데, 이 것이 별로 쾌적한 뷰를 보여 주지를 못 하고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주 원인으로 보인다.(참고로 개인적으로 fps류의 게임을 이만큼 해도 별로 어지럼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에 속한다)

설상가상으로 스토리라인도 얇다. 겨우 전투임무를 완수하고 다 풀린 눈으로 보는 스크립트들은 플롯도 복선도 없이 그냥 생각 할 수 있을만큼만 평이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여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너무 장난스럽다 싶은 가벼운 대화들은 말 그대로 판타지의 ‘환상’을 깨어버리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_-;

무엇보다도 이렇게 혹평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임디자인(보통 게임디자인은 기획 측면에서의 디자인을 이야기 한다)의 완성도야 미뤄놓더라도 클라이언트 자체의 불안정은 게임하는 내내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

가장 최신의 패치를 하더라도 중간중간 일어나는 크래시는 다시 실행해서 오토세이브에 기대어 보는 정도로 위안 삼는다지만, 중간중간 길을 접어 들었다가 움직이게 되지 못 하는 버그는 정말 울고싶은 지경으로 플레이어를 몰아넣게 된다. (전투 중에 움직이지 못 할 때는 조용히 ‘damn’ 외마디를 남긴채 game over를 볼 수 밖에 없다)

기대가 컸기에 출시 된 지 3년도 넘은 게임을 플레이 해 봤으나, 발매 당시의 리콜파문을 되뇌게 하는 부분들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채로 버려진 타이틀이구나 하는 느낌에 실망감이 크다.

소프트맥스 창사 10주년의 해에 발매 된, 마그나카르타 – 진홍의 성흔은 부디 더 정성들여 만든 게임이길 기대 해 본다.

그러니까 바로 이 배열이란 말이다

6개의 댓글

요즘 새로 출시되는 키보드들을 보면 난감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키감이 형편없는 것은 넘어가고(이쪽은 파고 들어 갈 수록 오묘한 세계라서),
키의 배열이 영 말이 아니다.

소위 멀티미디어 키보드라는 부류의 제품들이 특히나 안타까운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건.
인터넷 탐색키, 미디어 제어키, 커스텀 펑션키 등등해서 영문키 만큼의 추가 키 들이 더 붙어 있는 복잡한 물건인 경우가 많다. (사실 모양이나 느낌으로 봐서 ‘키’보다는 ‘버튼’의 그것에 가깝다)


Happy Hacking Keyboard Lite 2

그런 나의 관점에서 사진의 키보드의 배열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1. 긴 스페이스바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키가 스페이스바 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바의 길이는 새로운 기능키를 넣을 때 마다 크기를 줄여버릴 만만한 1순위가 되어버렸다. 한/영, 한자, 윈도/컨텍스트 키 등등해서 표준 106한글키보드의 스페이스바 크기는 일반 키 4개의 너비가 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여기에 간혹 ms키보드 같이 한/영, 한자키의 크기를 Ctrl이나 Alt보다 크게 만들어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긴 스페이스바의 중요성은 어느 코더나 타이피스트들에게 물어보아도 좋다.

2. 일자형 엔터키와 백스페이스키
보통 일자형 엔터키의 편리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일반적인(시중에 많이 풀린) L자 모양의 엔터키가 면적이 커서 더 누르기 편하지 않냐는 반문을 듣곤한다.
L자형 엔터키의 최대 약점은 그 형태에 있다. 기계식이든 멤브레인식이든 간에 키캡과 연결되는 부위(스위치 혹은 러버돔)의 면적은 일반키/특수키 구분없이 같다. L자형 엔터키를 지탱하기에는 작동기의 면적이 너무 작다는 결론.(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 L자형 엔터키나 스페이스키 등에는 보통 별도의 지지대가 부속된다) 그러다보니 L자형 엔터키를 눌러보면 무언가 경쾌하지 못한 느낌(붕 뜬 느낌, 혹은 무언가 걸리적 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공감 할 것이다.
사실 엔터키를 누르는 모습을 옆에서 관찰 해 보면, 보통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누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점을 보았을때, 일자형 엔터키의 면적은 충분하다.(오히려 가로길이는 L자형의 그것보다 더 긴 경우가 많다)
더불어서 일자형 엔터키가 주는 긴 백스페이스키라는 선물이 있다. 일반키 사이즈 보다 큰 백스페이스는 훨씬 편리함을 조금만 만져보면 느낄 수 있다.
L자형 엔터키(혹은 ㄱ자 형도 있다. L자형보다 훨씬 더 불편하다)의 모양은 키를 배열하고 남은 공간에 맞게 만들었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을 듯 하다. 인터페이스 설계의 측면에서 거꾸로 간 경우.

3. 기타 작은 아름다운 부분들
슬슬 지루한 글이 되는 느낌이 있어서 간략하게 요약 해야 할 듯 싶다.
이 키보드에서 기타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유닉스향 키보드에서 온 컨트롤과 Esc키의 위치를 볼 수 있겠다. (vi매니아들이 많이 선호한다)
또 넉넉한 쉬프트키의 길이를 볼 수 있겠고(미니키보드에서 풀사이즈의 쉬프트키를 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
동명의 프로버젼 키보드에서 과감하게 생략된 방향키가 약간 언밸런스드하게 붙어 있다.(프로버젼이 더 깔끔한 키 배열이긴 하지만 그래도 방향키 정도는 붙어있는게 낫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소견)
또 측면의 dip스위치를 조작하면 윈도/맥/유닉스용으로 최적화된 커스텀으로 재 배열 할 수 있는 세심함이 숨어있다.

축소지향의 일본이 만든 쓸만한 물건 중 하나가 되겠다.
PFU라는 제조사가 몇천원짜리 싸구려 부품의 관점으로 보는 키보드메이커 보다 한 차원 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수 많은 키보드 메이커들이어.. 가격으로, 트렌드로, 신기능으로 승부하기 전에 기본에 대한 고찰은 해 보았는지 반성 할 지어다!

동네 사진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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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어귀에, 어렸을 때의 까마득한 기억에서 부터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왔던 허름한 사진관이 하나 있다.
이 사진관은 그야말로 ‘동네사진관’의 전형적인 허름한 모양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사진관’간판을 떼고 ‘스튜디오’로 이름을 새로 달긴 했지만)

 이 사진관의 증명사진 가격은 현재 9000원. (어렸을 때의 기억에서 더듬어 보면 4000원>6000원>8000원 에서 현재의 가격까지 온 것 같다)
 가격이 계속 인상되어 왔지만 그 당시마다의 가격을 생각 해 보면 동네 사진관 치고 싼 가격이 아니었다. (증명사진 5매에 원판을 주지 않는다)

 99년 말 즈음, 이 사진관 바로 옆에 디지털 붐을 타고 디지털 사진관이 하나 생겼다. 얼핏 기억나기에 당시 1000만원 선의 35mm 디지털카메라 한 대와 단렌즈 하나, 염료승화용 대형 포토프린터 정도를 구비했던 것 같다. (지금도 비싸지만 당시 디지털인화기가 골목 사진가게에 들어오기는 무리였던듯 싶다)

 이 새 사진가게(가게..)가 내세운 홍보전략을 잠시 보면,
- 3000원에 증명사진 35장, 뽀샤시하게 만들어 줌-_-

 당시 원래 있던 사진관이 6000원에 5장 이었으니 분명 파격이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1년쯤 버티다가 망해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원래 있었던 사진관의 사진품질이 훨씬 좋았으니까.

 나는 이 사진관의 단골손님이다.


1998년 여름, 주민등록증 / / 2000년 말, 대학교 학생증 / 2002년 여름, 이력서

 사진과 사진장비에 대해서 알게 된 최근에 느낀 것 이지만, 이 사진관의 주인아저씨는 분명 프로페셔널이다. 일단 허름한 사진관 외관에 비해 탄탄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증명사진 하나를 찍더라도 중형카메라(장비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를 사용하고 스트로보나 하다못해 엄브렐라 반사판만 보더라도 장비에 돈을 아끼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돈으로 발랐네’하는 느낌과는 분명히 다르다) 다른 사진관들이 수지 맞추기 위해 35필름(요새는 그마저도 디지털카메라)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외곬으로 가는 느낌.

 사진촬영의 임함에 있어서도 빈 틈이 없다. 의자에 앉는 각도, 내가 매번 증명사진을 찍을 때 마다, 시선의 위치, 머리스타일, 칼라가 있는 옷의 정돈상태, 표정까지 어떤 것 하나도 그냥 넘어 간 적이 없다. 나름대로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냥 대충 찍고 넘어가는 법이 없는 주인아저씨이다. (대신 찍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_-)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사진관은 원판필름을 주지 않는다. 혹여 낯이 선 손님이 찾아오면 원판필름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을 미리 듣게된다. ‘제가 찍는 사진들은 모두 제가 작품으로 임해서 찍는 것입니다’

 가끔 주변에서 증명사진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곤 한다. 그러면 간단히 찍어서 모종의 편집을 거친 후에 인터넷 인화로 맡겨서 헐값에 찍어 내 주곤 한다. 대체로 만족들 하지만, 내 사진은 그런식으로 찍거나 부탁하지 않게된다-_-; 사진(특히 증명사진)이 주는 첫 인상은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기엔 너무 큰 영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길어도 2년에 한 번 씩은 증명사진이 필요해서 찍어왔는데, 다시 2년째 되는 올해는 증명사진 만들 일이 딱히 없어보인다. 그래서 올해는 프로필 사진을 한 장 만들어 볼까 한다. 기록의 의미로서 그냥 쉽게 찍는 스냅 사진들과는 분명히 다르니까.

 어쨌거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맡긴다는 것은 역시나 기분 좋은 일. 가까운 곳에 계속 접하는 일의 전문가가 있다는 점 또한 기분 좋은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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