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기 2일차 (1/2)
전날은 숙소에 찾아가기 바빠서 이튿날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어딜 먼저 들러볼까 고민하다 일단 숙소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남바역으로 출발했다.

남바역은 남바워크라고 하는 지하상가와 연결이 되어 있다. 꽤 큰 규모의 지하상가여서 출구를 찾다가 좀 헛갈려서 애를 먹었다. 코엑스몰 비슷한 느낌인데, 규모가 더 크고 조금 더 낡은 분위기다. 아침 이른 시간에 나와서인지 아직은 가게들이 영업하지 않고 있었는데, 나중에 둘러보니 옷가게, 식당, 선물소품류 가게들이 주를 이루는 듯하다.

도톰보리 쪽으로 가려고 헤매던 중. 오사카의 첫인상도 도쿄처럼 길거리들이 깨끗하지만, 도쿄에 비해선 2% 정도 덜한 듯하다. 그리고 차든 사람이든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빈번히 보이는 편이다. 조금 더 느슨한 느낌.

간신히 도톰보리가 입구를 찾아서 들어갔다. 이 날은 크게 붐비지 않기도 했지만, 붐비는 날도 중심가만 미친 듯이; 붐비고 입구 쪽은 꽤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가장자리 부근에 게 간판으로 유명한 카니도라쿠라든지 킨류라멘 같은 곳의 짝퉁 스러운 가게들이 꽤 보인다.
골든위크라 평소보다 좀 더 붐빈 탓인지, 한국인 아줌마부대를 끌고 온 가이드가 이 곳에서 게 간판을 달아놓은 가게를 가리키며 ‘여기에요. 게간판 보이시죠?’하고 잠깐 머무르더니 곧 다른 곳으로 통솔해서 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당황스러운 광경;

한참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통 알고 있는 게간판의 카니도라쿠가 나온다. 대체 아까 그 아줌마들한테 뭘 보여준 거야-_-; 게 다리가 슬슬 움직이는 모양이 무슨 가게인지 어느 곳에서 온 관광객이라도 모르고 지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앙에 이곳을 번화하게 만든 물줄기가 흘러간다. 도톰보리강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에도시대에 오사카항에서 물자를 수송하려고 만든 운하라고 한다. 지금은 번화가 바깥쪽으로는 복개공사도 해서 운하로서의 기능은 없는 것 같고, 가끔 유람선이나 떠다니는 분위기다. 유속이 느려서인지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 에도시대에 운하의 주변으로 유곽과 요정들이 들어서면서 발달했다고 한다.

가무쿠라라는 라면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킨류라멘은 좀 여행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가짜(스러운) 가게들도 많아서 실망했던지라 이곳으로 왔다. 식권을 자판기에서 구입해서 들어가는 식인데, 음식점은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꽤 많이 보인다. 가게의 대표메뉴라는 오이시이라멘을 골랐다.

가게 내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그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데, 이곳은 찍어도 좋다고 흔쾌히 허락해서 한 컷 찍어봤다. 전형적인 라면가게의 모습이다. 개인 문화이다 보니 옷걸이도 큰 옷걸이보다 진열용 옷걸이가 자주 보이는게 특징.

오이시이라멘의 정체. 뭐가 들었길래 맛있는 라면이라는 건지 봤더니, 돼지고기 차슈와… 배추(??!!)가 들어 있다.

자세히 봐도 배추가 맞다; 이 배추를 넣은 게 국물맛의 비밀 중 하나라는데, 실제로 좀 덜 느끼한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론 배추의 식감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이 동네는 길가에 타코야끼를 구워서(부쳐서?) 파는 가게가 많은데 줄을 서서 사먹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저게 뭐길래 줄을 서가면서 먹나 싶어서 같이 줄을 서봤다.

만들기 무섭게 팔려나가서 정신없이 판에 올려놓은 재료를 뒤집고 있었다. 맛은? 뭐 그냥 보통 타코야끼였다; 이후로 따로 타코야끼를 사먹진 않았다.

발 가는 대로 걸어오다 보니 센니치마에거리까지 꽤 멀리 나와버렸다. 일단 다시 도톰보리 중심부 쪽으로 들어가려고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여기도 또 킨류라멘 간판이 보이는구만…-_-

오사카 하면 아무래도 저 아저씨를 빼놓을 순 없지 않을까 싶다. 30초 간격으로 관광객들이 저 앞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다-_-; (기왕 할거면 좀 독창적인 포인트를 넣어 보는 게 좋겠는데)
- 2편에서 계속 -

여행 갔다 온지 한참 지난거 같은데…ㅎㄷ;
라멘드시고 타코야키 드시고….
역시 먹는 게 남는 것;
그런 의미에서 라멘 좀 사주세연;
식도락여행이라니 부럽습;
오사카에 줄 엄청 긴 다코야키 맛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