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업데이트를 한 번 정도 마지막으로 할 분량의 사진들이 남아 있지만, 우선 올해 다녀온 오사카 여행기부터 업데이트를 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좀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겨 보려고 여행 내내 메모를 하면서 다녔는데, 그걸 한국에 도착해서 잃어버리는 바람에(여권이랑 같이-_-) 기억이 완전히 휘발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써야지 싶어서 시작해 본다.(사실 2006년 도쿄는 이제 많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 또 일본을-_- 가게 됐다. 이게 참… 해외로 다시 나가게 되면 다른 곳으로 좀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잘 곳을 제공 해 준다는 친구랑 엮여서 나고야행 비행기표를 끊게됐다. 헌데 잘 곳이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숙소를 새로 구해야 했는데, 아뿔사… 마침 가는 날짜가 골든위크라 일본사람들도 징검다리 연휴를 이어서 논다. 당연히 숙소 태부족.

나고야는 거의 비즈니스호텔 위주이기도 하고, 그나마 싼 곳은 골든위크에 겹쳐서 숙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비행기는 나고야로 되어있고… 난감해 하던 중에 오사카에 1박에 1,500엔짜리 호텔(말만…)을 운좋게 잡을 수 있길래 목적지는 오사카로 급변경된다;;

(왠지 때릴 것 같은 표정. 잠을 설쳐서 피곤했다)

인천에서 나고야(중부공항)로 JAL을 예매해서 간다. 인천공항은 처음 가 보는 촌놈인데, 확실히 크다. 발권하려고 한참 걷고, 게이트 찾아서 한참 걷다 보니 비행기에 타기도 전에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갔다 왔더니 인천공항에 제3활주로+탑승동을 열어서 국적기(대한항공+아시아나)를 빼곤 셔틀 열차를 타고 탑승동으로 옮겨서 타는 식으로 됐던데, 외항사 타고 나가려면 무지 귀찮게 생겼다. 여하튼 김포-하네다랑은 스케일이 다르구나-_-;

게이트 이동 중에 보인 중국남방항공 B737.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든다더니, 어째 직접 보니 중국 항공사들만 뻔질나게 보이는 것 같다. 중국, 일본 사이에 끼어서 양쪽 허브공항으로 실어다 나르는 공항이 된게 아닌가 씁쓸하다. 실제로 국적기 아니면 직항노선도 많이 없는듯?

이번에 타고 다녀온 기종은 B767이었다. 도쿄나 오사카 노선은 거의 747이더니, 나고야는 수요가 적긴 적은 모양이다. 이코노미엔 좌석 뒤에 AVOD나 PTV도 안 달아놨다;ㅁ; 언제 비즈니스 한번 타 보려나.

중부공항(나고야)에 내려보니 여기도 꽤 정신없는 스케일의 공항이다. 공항에 연결된 메이테츠를 타고 나고야역으로 갈 수 있다. 급행<특급<쾌속특급(이름이 왠지…)으로 구분해서 다니는데 급행은 자유석만, 쾌속특급은 지정석만, 특급은 자유석과 지정석이 있다. 자유석은 850엔, 지정석은 1,200엔. 쾌속특급으로 나고야역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급행은 시간이 2배쯤 걸리는듯. 돌아올 때 이놈의 메이테츠 때문에 고생을 좀 한다.

사놓고 보니 딱히 낄 일도 없길래 셔터쉐이드를 들고 갔다-_-; 쓰고 돌아다니기엔 좀 부끄러울 듯 하지만, 쓰고 있으면 모자이크 효과가 있다는걸 알고 있으면 오히려 더 용감해진다.

열차 내부는 무척 깔끔하다. 중간에 승무원이 티켓 확인을 한다.

나고야역에 도착해서 긴테츠 같은걸 타면, 시간대 가격비가 적절하게 오사카로 갈 수 있지만 밤 비행기로 도착한지라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이 걱정이 되어서 신칸센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것도 제일 빠른 노조미로; 긴테츠로 2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노조미로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히카리를 타면 6~7분 더 걸리는 듯 하다.

신칸센은 궤도가 광궤라더니 열차 폭이 확연히 넓은걸 느낄 수 있었다. 3+2열 배치를 하고도 통로가 꽤 넓다. 좌석폭이나 앞뒤 간격도 KTX에 비해 훨씬 넓은 느낌이다. 열차 끝쪽에 자판기나 화장실, 세면대같은 편의시설들이 번갈아가면서 있고, 몇 번째 차량에 어떤 것이 있는지 좌석 뒤에 달린 트레이에 안내 돼 있다.

(어글리 코리안 아닙니다, 아니구요;)

공항에 내려서 바로 메이테츠, 그리고 신칸센으로 쉬는 시간 없이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담배를 필 시간이 없어서 고민하다 흡연석으로 표를 끊었다. 탔던 놈은 16량을 붙여놨는데 맨 마지막 16번 차에 흡연석이 있었다. 이 칸은 전체가 흡연석이고 팔걸이에 재떨이나 선반쪽에 환기시설 같은게 되어있다. 팔걸이에 붙어있는 재떨이를 찾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피는지 살펴보느라 한 15분간 두리번거리기만 하고 있었다-_-;

덕분에 동행한 비흡연자인 슼군이 고생을 했다. 환기시설이 돼 있긴 하지만 특유의 담배에 쩔은; 냄새로 가득하고 열차 벽도 누렇게 바래있다. 올 때도 아침 비행기로 가야해서 신칸센을 타고 왔는데, 특별히 흡연석으로 올 필요가 없다는걸 알게 됐다-_-; 다른 편의시설처럼 흡연실도 열차 사이사이에 있었던걸 몰랐네; 단지 흡연석은 앉아서 피면서 온다는것 뿐이었다.

9시 반쯤 착륙해서 숨가쁘게 입국심사, 나고야로 메이테츠, 오사카로 신칸센, 오사카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갈아타느라 애먹고, 숙소 찾느라 애먹고 하다보니 자정이 훌쩍 넘어있었다. 잠시 나와서 편의점 먹을거리로 대충 때우고는 그렇게 첫 날이 갔다-_- 여행 없는 1일차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