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에 작성된 글들

두 번째 동경 여행 3일차

손 놓고 있었던 여행기를 계속 쓰려고 한다. 다녀온지 1년 반이 넘어가려는 시점에서, 더 시간이 지나가면 기억이 날지도 의심스럽고(이미 상당부분 가물가물해 졌다) 해서, 지금 써야 된다는 강박감도 들 뿐더러… 사실은 이달 말에 여행을 나가기로 일정이 잡혔는데, 그 전에 이전 여행기를 종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적은 노력으로 최대한 효과적인 기록을 남겨주는건 역시 사진일 것이다. 못 가봤던 장소에 가게 되면 ‘이 때군!’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가게 되는데, 2002년에 샀던 DSLR외에는 다른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내 핸드폰에 붙어있는 카메라의 결과물은 장난감의 영역이니 이건 제외하겠다), 해외여행을 나갈때는 짐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거나 카메라를 들고 나가게 되면, 여행을 다녀와서 시간이 지난 후에 봤을 때 재미난 기록들이 많아서 꽤 즐겁다. 헌데, 내가 찍는 사진들은 발로 찍더라도 내가 의도한 대로 찍은 것이니 큰 아쉬움이 없는 반면에, 내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면 우선 생각나는 방법이 셀프샷인데, SLR형태의 카메라로는 무게나 화각이나 프리뷰의 문제로 이게 참 쉽지가 않다.

그래서 보통 지나가는 행인 1, 2라든지 가게 주인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을 캐스팅해서 사진을 부탁해야 하는데, 약간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론 초점이나 노출이나 자동으로 설정해서 건내면 되긴 하지만, 컴팩트 카메라들에 비해서 심도가 낮기 때문에 신경써서 초점을 잡아야 하는데, 처음 만져보는 사람에게 이걸 요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찍히길 원하는 거리라든지 프레이밍도 부탁을 하고 싶은데 이건 더 힘들 수 밖에.

이번 여행은 친한 대학교 친구 군이 동행을 했는데,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굉장히 부담이 줄어든다. 더불어, 간혹 부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진을 남겨주기도 한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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