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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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지름으로 해소하려는 바람직하지 않은 습성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바쁘고 일이 많을 때는 사무실로 택배도 덩달아 정신없이 날아오곤 한다.
헌데, 뜬금없지만 지름의 정의를 사전적인 것 말고 유통되는(?) 의미에 가깝게 다시 내려 본다면 어떤 것일까.
분명 돌아다니다 지나쳐 본 ‘쌀을 지르다’, ‘노트를 지르다’ 같은 예문들은 체감적으로 호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곰곰히 생각 해 본 결과, 그건 바로 ‘필요한 것’을 ‘정당한 명분’에 따라서 구입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결론을 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가장 지름다운 지름은 ‘필요없는 것’을 ‘합리화’시켜 사는 것이 아닐까-_-
그런 의미에서 아래 물건은 근래 꽤 그럴듯한 지름이었다고 자부한다.

바로 포터블 CDP. 사실상 제대로 된 CDP 신제품을 내 놓지 않고 있는 소니의 2004년 모델(D-NE20LS)이다. 나름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MP3 지원이라든지, MD에서 익숙했던 ATRAC이라든지를 같이 지원하면서 세계최박형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나온 놈이다.
헌데 여기서 꽤 삽질인 것이, 정발 제품은 리모컨에 한글이 지원된다는 소리를 보고 3만원이나 더 비싼 정품을 고집해서 샀건만… 한글은 메뉴나 MP3 탐색 화면에서만 나오는 것 같다. CD-TEXT나 ID3 태그에서 한글을 보지 못 하는 듯 해서 좌절 중;
주변의 반응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이 시국에 웬 CDP?’. 사실 생각 해 보면 듣는 CD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요새 주로 음악을 듣는 방법도 스트리밍 서비스인건 사실이다. 게다가 백업용 하드를 싸그리 날린 이후론 30기가 아이팟에 무손실 포맷으로 음악을 넣고 다녀도 반도 못 채운 상태; 하지만 뭐랄까, 가지고 있는 CD들을 추출해서 듣기는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소니 이퀄라이저가 기호에 맞기도 하고… 여하튼 더 길게 이야기 해 봤자 점점 궁색 해 지니 대강 이쯤 넘어가고 사진 몇 장으로 때우도록 하겠다.

한글을 넣어보려고 CD-TEXT를 넣어서 가진 CD들을 몇 장 구워서 날리고 얻은 결론은 ‘한글 출력 불가’
리모컨 모양이 예쁘긴 한데 조그방식의 탐색이나 볼륨조절이 아직 적응이 되질 않는다.

잘 써오고 있던 아이팟 5세대 30기가 모델. CDP를 샀지만 여전히 주력이다.
그러고 보니 이 놈도 이제 산지 겨우 1년쯤 됐을 뿐.

아이팟의 매력은 음질도 음색도 용량도 아닌 안티알리아싱 폰트가 나오는 큰 화면인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_- (나노는 많이 아쉽지만)
(빠뜨릴 뻔 했는데, 이 사진들은 최근 새로 산 렌즈인 시그마 30mm F1.4로 찍은 것들이다. 사실은 액수가 이 쪽이 더 크긴 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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