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동경 여행 1,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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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ies, 동경여행기 2 Comments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지였던 도쿄를, 같은 해에 내 돈으로 다시 갈 줄이야;
동경게임쇼를 다녀 온 친구가 다녀와서 풀어놓은 소감 및 짧았던 일정에 대한 투덜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문득 치솟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여 같이 꼬득여 도쿄행 티켓 2장을 예약하니, 이 것이 추석 한 달 전의 일이었다.
기간상 성수기에 들어가진 않지만 예약날짜가 추석 언저리다 보니, 싼 표는 커녕 비싼 표도 한 두 자리 구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극한의 충동은 고도의 집념을 동반하는 관계로-_- 어떻게 하다 보니 연석으로 예약이 가능하긴 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나 유럽, 미주 등으로 가는 티켓은 벌써 예전에 전석 매진이었다. 일본은 인기가 덜하거나 편수가 많은가보다-_-

추석을 전후해서 징검다리 휴일이어서 다녀오기에 괜찮겠다 싶었는데, 생각 해 보니 남은 휴가는 단 하루-_-! 월, 수요일을 제외하고 휴일인 주 였는데, 수요일 휴가를 내고 월요일 저녁(7시 비행기)에 출발하는 일정을 세웠다. 도착은 일요일 오전 8시 비행기. 6박 7일 일정이지만 사실상 1일차는 가느라, 7일차는 오느라 시간을 모두 써야해서 실효 일수는 5일인 여행이었다.
‘창가쪽 자리에 앉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소망으로 예매하면서 알아 본 결과, 예매한 비행기편은 좌석도 미리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 밖 풍경을 좀 찍어볼까 싶어서 해당 편의 좌석배치도와 747-400의 외관 사진을 대조 해 보면서 날개쪽 창가의 자리를 지정하는 것은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정작 갈 때는 해가 다 저물어서 창 밖으로 볼 수 있는건 가끔 희미한 불빛 뿐이었다. 도착 할 무렵엔 비까지 오고 있었다.orz 초등학교 소풍 때 부터 느꼈지만, 내 여행과 비는 무언가 강력한 상관관계의 끈이 있다.

도에이오에도센 열차
다음 날, 익숙한 곳 부터 돌아다니면서 감을 좀 잡을 요량으로 아키하바라->긴자쪽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이 날은 한 바퀴 빙 돌아서 편하게 올 작정으로 출발하면서 도쿄메트로와 도에이 지하철을 같이 이용가능한 1일권을 끊었다. 1000엔 정도로 기억한다.

대충 요런 식으로 돌아서 올 계획
숙소에서 중심가로 들어가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숙소에 근접해있는 지하철인 미타센 이타바시혼초역에서 출발하는 것과 5~10분 정도 걸어가서 JR 주조역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능했다. 신오오쿠보나 우에노쪽에 비해서 조금 멀긴 했지만 워낙 싼 가격(일 2000엔)에 머무는 고로 불만은 없었다.

도에이오에도센 열차는 인천지하철 처럼 객실 폭이 좁은 형태의 열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일본 지하철의 풍경이 한국과 별로 다르진 않지만, 지난 여행에서 부터 주 교통수단으로 타고 다닌 느낌은 쩍벌남(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이 거의 없다든지, 전화를 큰 소리로 받는 사람이나 비오는 날 우산을 풀어헤치고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에티켓을 지키는 사람이 많은 점은 부러운 부분이다.

지하철 역에서 상가 중심부로 가는 길에
서울 도심에는 1호선, 국철의 일부 구간만이 지상으로 다니는 반면, 도쿄는 전철인 JR이 길게 지나가는 때문인지 사진에서 보이는 형태의 고가철로가 자주 보인다. 개인적으로 도쿄의 풍경이라 하면 고가철로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일본의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샵, 패밀리레스토랑 등은 거의 대부분 흡연이 가능하거나 흡연가능한 테이블이 지정 돼 있다. 맥도날드에서 담배를 피면서 일정을 점검해 볼 수 있다니 이건 뭐 천국이었다. 덕분에 같이 간 친구만 흡연층으로 덩달아 따라와서 너구리 굴 가운데서 애꿎게 고생을 하긴 했지만-_-

지난 번에 이름을 몰랐던 그 가게를 이름을 알아서 다시 찾아갔다. 가게 이름은 큐슈장가라라멘. 아키하바라에 본점이 있다. 20여년 전, 학원생들에게 크게 돈을 요구하지 않는 보습학원을 운영하다가 운영비를 벌기 위해 가게를 낸 재밌는 히스토리를 가진 라멘가게라고 한다. 큐슈라멘인 만큼 돈코츠(돼지뼈)로 국물을 우려내는 라멘이 주력이다.

100엔샵이나 다이소에 비해 싼 느낌은 좀 덜하지만, 어쨌거나 저렴한 만물상체인인 동키호테의 아키하바라점이 보여 들러봤다. 내 머리에 맞는 모자나 헬멧을 발견하는 일은 상당히 즐거운 일 중 하나다-_-

혹시 시간이 넉넉하면 쯔끼지 수산시장에 들러볼까 생각했는데, 금새 날이 저물어서(도쿄는 확실히 서울보다 날이 일찍 저무는 느낌이 있다) 아쉬은 마음에 근처에서 저녁이라도 먹기로 했다. 쯔끼지스시꼬소혼뗀이라는 이름의 초밥 전문점. 회전초밥집이 아니고 코스로 나오는 스시를 먹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직접 주문을 해야했다. 이번엔 이런 경우가 있을걸 예상하고 초밥 이름들을 꽤 열심히 공부 해 갔지만 몇 가지 그렇게 주문한 이후로는 결국 ‘이거’, ‘저거’ 하는 식이 되었다-_- 초밥 이름보다 의외로 녹차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을 했는데 ‘green tea’를 알아듣는 덕분에 해결을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일본에서 녹차는 그냥 茶로 불리는 것 같다. 해서 오미즈, 오사케, 오유… 하듯이 오챠 정도로 얘기하면 되는 듯 하다.

쯔끼지에서 긴자까지는 걸어서 가기에 크게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지하철 일일권이 아깝긴 하지만 구경 겸 해서 걸어서 이동을 했다.

가끔 사진처럼 한 건물에 모두 같은 규격으로 일관성있게 간판을 걸어놓은 경우가 있다.

아마도 건물주가 이런 식으로 하도록 요구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깔끔해 보여서 좋은 점도 있긴 한데, 조금은 몰개성해 보이기도 하고 간판보다는 층별 인덱스 역할에 가까워 보이기는 한다. 그래도 분당이나 인천쪽에 보이는 간판이 덕지덕지 붙어서 외벽이 안 보이는 지경의 건물들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적당히 맥주나 한 잔 하고 갈까 해서 긴자 뒷 골목들을 헤집고 다녔는데, 지난 번 왔을 때의 기억과 다르게 적당한 이자카야를 찾기가 힘들었다. 간판을 읽을 줄 모르거나, 너무 비쌌거나, 들어가 보니 이상한 분위기였거나 해서 한 30분 정도 계속 걷기만 했던 것 같다.

삿뽀로 라이온 비어 홀
그렇게 돌아 다니다 지칠 즈음에 삿뽀로 맥주 홀을 정말 우연히 탁 마주쳤다. 그냥 편의점에서 캔맥주나 사서 들어갈까 하던 찰라에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운 마음에 낼름 들어가 봤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홀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한국에도 좌석이 많은 호프집들이 종종 있지만 이 곳은 아치형의 천정 높이도 상당한게 독특하다. 사진의 벽화는 모자이크로 된 것인데 1934엥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어설픈 일본어로 주문을 해 보려다가 잘 안돼서 영어로 시도를 해 봤는데, 서버가 하는 영어 발음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어찌하다 보니 한국어를 하는 서버가 테이블에 와 있었다-_-

적당히 거품이 나는 괜찮은 맛의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도 맥주회사 직영점들이 있었던것 같다.
한국에서 생맥주의 문제는 큰 맥주통으로 정해진 유통기한을 넘겨 사용하거나 노즐을 제때 청소하지 않는 가게들이 더러 있어서 맛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생맥주는 효모를 죽이지 않은 상태라서 관리를 잘 해서 제때 유통되지 않으면 변질되기 쉽다.

종종 허리~가슴 정도 높이까지 오는 스크린 도어를 볼 수 있다
도쿄에서 멀리 나갈 여건은 아니고, 도쿄도 내의 문화유적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번 여행의 목표는 지난 번 스쳐 지나갔던 신주쿠, 시부야쪽을 제대로(!) 돌아다녀 보는 것으로 정했다.
이렇게 실제 머무르는 5일 중의 첫째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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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2 16, 2007 @ 02:15:05
삿뽀로 비어 홀에서 나는 종업원과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대두;
ㅂㄹ
2 19, 2007 @ 14:16:33
도에이 오오에도센은 미니지하철이라 좁은거시다
핸드폰은 역 구내를 벗어나면 중간에 “꼭” 끊기는 곳이 있다보니 통화는 포기하는게 낫고 -> 에티켓의 측면도 있어서 정착. (한국에 있다보면 왜 지하에서도 그리 잘터지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