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에 작성된 글들

ActiveX 논쟁은 발전이 없다

요새 신문을 보든 블로그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든 간에 넘쳐나는 ‘ActiveX…’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슈들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런 논쟁들에 잠깐 참여를 해 봤는데, 이 논쟁들은 대부분 지향점도 없이 같은 얘기만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 답답함을 느껴서 글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논쟁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짚어보자.

1. 논제의 방향설정이 틀렸다
ActiveX가 좋다/나쁘다, 문제다/아니다 식의 발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작 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말 하는 ActiveX는, COM 인터페이스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윈도 응용프로그램, 즉 ActiveX 컨트롤을 일컫는 것이다. ActiveX는 인터넷을 타겟으로 한 여러 기술들에 대한 광범위한 통칭이다. 이를테면 윈도미디어의 인터넷 스트리밍 포맷인 ASF(ActiveX Streaming Format), MS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레이어인 ADO(ActiveX Data Objects), 서버사이드 스크립트 엔진인 ASP(Active Server Pages)등도 ActiveX라고 불리우는 기술의 구성 요소들이 된다.
논제의 설정 자체가 날카롭지 못해서, 좀 안다는 사람들이 논쟁에 참여하면서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MP3는 옳은가’라고 하는 것 처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혼돈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면 OGG를 쓰자’, ‘CD가격을 현실화 하라’, ‘프라운호퍼 로열티가 문제다’ 등등 다른 얘기들이 한데 뒤엉켜서 이상한 논쟁이 된다)
제목을 달 때, 이것을 확실히 하자. ‘플러그인을 쓰는 개인인증을 꼭 해야 하나’라든지 ‘전자정부는 윈도우용 인증 플러그인만을 제공 할 생각인가’라든지 ‘크로스플랫폼 인증을 위한 대안은 이것이다’라든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함축할 수 있도록 하자. 글쓴이 자신도 글 밑으로 줄줄 달리는 산으로 올라가는 댓글 때문에 혈압이 오르지 않게 하는 방어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정보수집에 대해 인색하다
이번과 같이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 제대로 된 논쟁을 하기 위해서는, 논쟁의 배경이 되는 기술들이나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 ActiveX, ActiveX 컨트롤이 무엇인지, 한국의 전자인증 프로세스가 외국과 어떻게 다른지, 한국이 전자인증을 도입하던 시기의 배경이 어떠했는지, 그간 전자인증 솔루션 업체들에서 어떠한 시도가 있었는지 정도만 리서치를 해서 논쟁에 참여해도 훨씬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텐데, 이해도가 떨어지게 되면 논쟁의 핵심에 대해 집중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태생 환경상, 리서치가 쉬운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논쟁이 이 정도에서 머물러 있다는 점은 더욱 아쉬운 점이다. 리서치 없는 논쟁은 ‘황우석 논쟁’ 처럼 단지 무의미하게 광신도와 혐오자들만 양산 할 뿐이다.

3.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정보수집이 귀찮아서 하기 싫다면, 대강 뜬구름 잡는 소리이거나 현실적이지 못 해도 좋으니 제발 대안은 제시하고 마무리를 짓자. 인기도 조사도 아닌데 ‘좋다’, ‘싫다’라고만 하면 곤란하다.(더군다나 다수결로 해결 가능한 이슈가 아니라면) ‘잘 하라’라고만 요구하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도 주장하도록 하자. 논쟁에서 꼭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라고 할 수는 없다. ‘개인인증을 하지 않도록 하라’라든지, ‘플랫폼별로 각각 컨트롤을 다 만들어야 한다’라든지, 아니면 심지어 ‘처음부터 웹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든지 ‘지금 하던 대로 유지하라’ 등등 각자의 기호나 채택의 적합여부를 떠나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적합한 대안을 찾아가는게 건설적인 논쟁의 방법이 아닐까. 대안 없이 참견꾼으로만 토론에 접근하는 것은 지양 하도록 하자.

그 외에, 말 꼬리잡기, 감정적인 발언(배설?), 반론제기 없이 혼자만의 이야기에 빠지기(남은 뭐라고 하든 관심없이, 같은 얘기 또 하고 또 하고…)등의 시시콜콜한 문제들도 많지만 기본적인 소양에 관한 문제이니 따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으면 한다.
육하원칙에 준해 쓰여지지 않은 기사를 제대로 된 기사로 보기 힘들듯이, 필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논쟁의 글도 스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불평 불만의 목소리들은 충분히 들어왔으니,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해야 하는지도 같이 고민 해 볼 때이다.

두 번째 동경 여행 1,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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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지였던 도쿄를, 같은 해에 내 돈으로 다시 갈 줄이야;
동경게임쇼를 다녀 온 친구가 다녀와서 풀어놓은 소감 및 짧았던 일정에 대한 투덜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문득 치솟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여 같이 꼬득여 도쿄행 티켓 2장을 예약하니, 이 것이 추석 한 달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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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크리스마스

벌써 작년 이야기가 되어버린 2006년 크리스마스.

집에 계속 빈둥거리는 것도 싫고, 그래도 크리스마스라는데 또 혼자 노래방 가서 놀기도 지겹고 해서 고민 하던 차에, 쓰고 있던 신용카드사에서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는 롯데월드로 혼자서 무작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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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 해 보니 롯데월드에 가 본지가 정말 꽤 오래된 것 같다. 중학생때 가 본게 아마도 마지막이었지 싶으니까.
헌데 도착해서 간만에 훑어보니 10여년간 변한게 하나도 없어 보였다-_- (매직아일랜드쪽은 추워서 안 나가봐서 모르겠다)
요새 저 돔 천장에 균열이 간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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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중앙의 아이스링크도 옛날 그대로였다.

중간에 링크를 재정비(?) 하는 시간에 알바들이 시간 때우면서 하던 놀이(?)를 유심히 지켜 봤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링크 벽쪽에 무릎을 꿇고 등을 벽에 댄 채로 열중쉬어 자세를 갖추고 눈을 감는다; 이긴 두세명은 가능한 먼 거리에서 부터 스케이트를 타고 가속 해 오다가 불과 3~4미터 앞에서 날을 세워 제동을 걸면 링크의 얼음이 무지하게 갈리면서 진 사람 쪽으로 얼음 세례를 날리게 된다-_-

혼자 가서 할 일이 없다 보니, 이런 식으로 사람들 구경하는게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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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러시아쪽 외모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라이브로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장르 구분 없이 유명한 팝이나 락, 한국 가요까지 두루 섭렵한 밴드의 공연이었는데, 무대에서의 열정에 비해서 가창력이나 연주 모두 아쉬움이 컸다-_-; 이것이 용병의 한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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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날이다 보니 커플천국(솔로지옥?)이었다. 어드벤쳐 돔 안에 그렇게 많은 으슥한 장소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롯데월드의 재발견-_-

간간이 가족단위로 놀러나온 분들도 있고,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도 꽤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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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30분쯤 전 부터 ‘오늘의 하일라이트’라고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무려 4개 국어로 방송하던 레이저쇼의 하일라이트 장면.

그러고 보니 옛날부터 환상의 레이저쇼라고 광고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쇼의 내용을 떠나서 일단 비쥬얼이 너무 약한 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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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어딜 가도 전구를 이용한 조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예쁘고 좋긴 한데, 원조가 이탈리아다 보니, 이탈리아 기술자들이 요새 저런 조형물들 설치 할 때 마다 돈을 좀 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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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혼자 오지 않겠노라 생각을 하며-_-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