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의 감성으로 본 PSP
정말 간만에 소니의 느낌으로 다시 돌아 온 소니의 물건을 만났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컨슈머기기의 아름다움을 논한다는 것이 우스울 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혼자 조용히 보고 넘어가기에 아까운 생각이 드는 본인은 천성이 공돌이인 걸까-_-.
PSP의 균형잡힌 모양새는 가히 일품이다.
넓은 와이드스크린을 중심으로 좌우와 밑으로 적절히 분배 된 버튼의 배열,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 배터리와 메모리스틱 슬롯의 커버, 적절한 두께와 무게, 주머니에 들어가는 너비 등 부분간의 융화가 전체를 조화로 이끌어 가고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PSP의 모양새 중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라면 역시 UMD를 채용하면서 부속된 디스크 카트리지 매커니즘을 꼽을 수 있다. 가깝게는 MD 플레이어의 카트리지 카세트와 가장 유사하고, 조금 더 멀리 워크맨의 이름을 달고 나왔던 카세트테입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와도 유사한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드러나 보이는 모양새나 구동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UMD가 돌아가며 손에 전해오는 느낌은 분명 워크맨 시리즈에서 느껴왔던 그것과 동일한 것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반도체공학의 산물인 와이드 액정 스크린 뒷편에 감추어진 아련한 아날로그의 어떤 느낌이란… ‘완전전자제품’인 플래시메모리 mp3 플레이어와 같은 제품들에서 2% 부족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은 이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을만큼 인상적이다.
워크맨 시리즈의 제품설명서를 읽다 보면 항상 놀랐던 것이, 앞면이라고 생각했던 쪽이 알고보니 뒷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만큼 내가 접해왔던 워크맨(카세트 시절부터 CDP, MDP까지)들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의 뒷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PSP의 뒷면을 처음 봤을때, ‘앗, 혹시 이쪽이 앞면인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만큼 PSP의 뒷면도 이것이 소니구나 싶을만큼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선의 정 가운데 자리잡은 로고와 헤어라인 가공 된 둥근 테두리, 이 테두리에 쌓인 로고를 살며시 밀고 나오는 UMD트레이의 날카로운 선. 이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그 적절한 조화가 이끄는 아름다움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다소 과장이 포함되었음을 알립니다;)
간만에 ‘소형기기에서 옛날의 소니는 죽었다’라는 생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물건을 만난 것 같다. 역시나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알고 있던 무서운 소니의 모습이 아닐까. 삼성이 매출액수로 눌렀다고 신문마다 대서특필하는 그런 소니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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